[우리들 이야기] 무교인 아들의 '기독교인 아버지와 교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기독교는 왜 배타적일까요? (by 다음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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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 되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저도 정신적인 피해를 본 사람 입니다. 저희 집은 그냥 평범한 가정 이였습니다. 아버지란 사람이 교회 다니기 전까지는요. 뭐 개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가지고 뭐라 할수는 없습니다. 그거야 아버지란 사람의 자유였으니깐요.     교회에서 어떻게 보냈는지 몰라도, 어느날 부턴가, 사람이 이상해지셨습니다. 교회도 이상한 교회가 아닌 이지역에선 나름 규모도 있는 장로교 입니다. 물론, 교인들 (참고로, 저는 무교입니다. 아버지가 원래 교회 나가기 전에 우리집도 무교) 은 그런 아버지를 보고 회개하셨네! 어쩌네.. 착한 사람?이 되셨네 하면서 떠들고 다닙니다.     제가 본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 정반대 였습니다. 아버지가 교회에 빠져들 때쯤, 제가 결혼할 시기가 되었을 무렵인데..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아버지가 그렇게 전혀 다른사람 같고 낮설었던 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상견례를 하고서 날자를 잡을 때가 되어서 양가에 의견을 듣던 중, 아버지는 아무때나 괜찮으니 잡으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고심 끝에 날자를 잡고 준비를 하려 하였으나, 그날은 안된다는 것이였습니다. 중요한 날이라고 다른 날을 잡으라 하더군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어떤 중요한 일이시냐?고 들은 대답은 너무 황당 그자체였습니다. 교회 나가는 날이라는 것이였습니다. 아들 결혼식보다 교회 나가는게 더 중요한..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날자를 다시 잡고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아버지만 기독교이고, 집사람 집은 불교 집안 입니다)     주례 봐줄 분도 구하고, 사회 축가 부를 친구들도 구하고..그런데, 결혼식을 얼마 안남기고 아버지가 하는 말이 기독교 식으로 결혼을 해야 한다는것이였습니다. 저는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드렸지요. 저는 교회 다니지도 않고 무교인데, 그렇게 식을 올리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고 했는데도 막무가네 였습니다. 상식이 전혀 안 통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연락와서 저를 종용했고 담임목사는 더욱 가관이였습니다. 웃는얼굴로 저를 볼 때마다 아버지가 저렇게 원하시는데 어쩌고 저쩌고.. 하나님 안믿으면 어쩌고 저쩌고..돌아 버리는줄 알았습니다. 계속 그렇게 지내다 한밤중에 전화가 오셨더군요. 교회 나오라고요. 교회 다니라고요. 저는 싫다고 했습니다.     제가 나중에 관심이 생기거나 교회에 가고 싶을 때에 가겠다고(정말 기분은 상했지만..) 제 나름대로의 예의를 지키며 사양했으나, 대뜸 너같은 놈은 지옥에나 떨어져야 된다는 겁니다. 아버지가 아무리 종교에 미쳐도 친자식한테 그런 악담을 퍼부어야 되는 건지 지금도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싫으면 머리 깎고 중놈이나 되서 나중에 불지옥에 떨어지랍니다. 하하..     저는 기독교도 아니고, 불교도 아니고, 무신론자 입니다. 그럼에도, 저의 결혼식은 기독교 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정말 남의 배려는 절대 안하는..그런 상식이 전혀 안통하는(교인들은 좋아하더군요. 하지만, 교인 말고는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없었습니다. 다들 싫어했습니다.)     주례해 주시기로 한분께도 정말 죄송스러웠습니다. 담임목사란 사람이 주례를 봤는데 이건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결혼식인지.. 종교집회였는지 헷갈릴 정도였으니까요. 어떻게 담임목사란 사람도 그럴 수 있는지, 제가 개인적으로 만나 뵙고 전후사정 말씀을 드렸거든요.     기독교식으로 하는 건 수긍하는데, 짧게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으나, 결혼식 시작부터 끝까지 찬송가와 예배로 시간을 다 썼습니다. 제 친구가 보기로 한 사회도 못봤습니다. 지인이 불러주기로 한 축가도 빠졌습니다. 왜냐구요. 교회에서 와서 시간을 다 써버렸으니까요.     저는 정말 기독교하면 진저리가 쳐집니다. 정말, 저는 지금 딸을 두고 있지만 나중에 기독교 다니는 남자를 만난다고 하면 정말 뜯어 말리고 싶어질 정도의 심정입니다. 우리 가족이 한때 힘들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래! 그냥 넘기자 했지요. 아버지하고 얘기도 나누고, 요새 이런일 저런일 있어서 좀 힘들다고 말씀드리면, 꼭 하는말! 교회 다니면 해결된다.     무슨 말만 하면, 교회*하느님*기독교.. 이 얘기 빼면 말이 안통합니다. 우리도 지쳐 이젠 안보고 지냅니다. 그동안 당해서 분한 것을 생각하면 몇날 몇일을 더 쓸수 있겠지만. 너무 배타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기독교! 저는 정말 정신적으로 피해 많이 봤습니다. 흥분해서 두서없이 쓴 것 같습니다.

 

 

2010-02-24 19:39    출처 : 본인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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