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초교파, 신약교회는 십일조가 없다, 신약교회는 각자 자발적 연보만 있다


[연보]    김동진   2012. 08. 03.  조회수 3069 

 

1. 초대교회와 십일조

 

초대교회 상황을 알 수 있는 신약성경 사도행전, 서신서 등에는 십일조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십일조를 주장하시는 분들 중에는 초대교회가 당연히 십일조를 했기 때문에 나오지 않는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러나 앞서 십일조의 형식과 의미, 모세율법에 대해 살펴본 바를 고려한다면 설득력이 없는 상상에 불과합니다.

 

신약성경의 많은 부분을 쓴 모세율법 전문가 바울조차 십일조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방인들이 다수를 차지했던 초대교회에서는 십일조가 없었고, 설사 있었더라도 전통적인 모세율법의 십일조일 수가 없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함께 모여 나누며 살았던 기록을 살펴보아도 그렇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행 2:44~47)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아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행 4:32~35)

 

십일조를 주장하는 분들 중에 신약성경에서 초대교회가 십일조를 했다는 근거를 바울의 고린도서신에서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수입에 따라 모아두라’는 것이 바로 십일조를 뜻한다는 것입니다.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 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고전 16:1~2)

 

분명히 앞 서두에서 바울이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하여’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십일조를 의미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십일조를 주장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이것을 두고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입니다.

 

이른바, 성도가 부담하는 ‘물질’과 관련하여 신약성경은 ‘헌금’이라는 단어가 두 번 정도 밖에 쓰이지 않았고, 복음서 이후에는 전혀 쓰이지 않습니다. 그 대신 ‘연보’라는 단어가 많이 쓰였습니다. 


연보의 뜻은 네이버 국어사건을 보면, ‘자기의 재물을 내어 다른 사람을 도와줌. [비슷한 말] 연조(捐助).’입니다. 신약성경에서 이 연보는 은혜의 복음과 유대인 교회와 이방인 교회의 나눔과 교제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 같습니다.

 

2. 바울의 예루살렘 연보 사역

 

십일조를 주장하시는 분들이 성도의 십일조 근거로 위 말씀(고전 16:1~2)을 인용하고 있고, 성도가 돈을 내는 것을 주로 십일조와 연관시키고 있으므로, 사도 바울이 위 고린도 서신에서 말한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살펴보고, 성도가 재물로 서로를 섬기는 것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초대교회 당시 바울의 연보사역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초대교회가 융성하던 약 45~48년 유대 지역에 기근이 들어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 때에 선지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에 이르니, 그 중에 아가보라 하는 한 사람이 일어나 성령으로 말하되 천하에 큰 흉년이 들리라 하더니, 글라우디오 때에 그렇게 되니라. 제자들이 각각 그 힘대유대에 사는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이를 실행하여 바나바와 사울의 손으로 장로들에게 보내니라." (행 11:27~30)

 

안디옥 교회 제자들은 각각 그 힘대로 부조를 모아 바나바와 바울을 통해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게 되는데 이후 아가야, 갈라디아, 고린도, 마게도니아 등 이방교회들도 같은 방법으로 바울을 통해 부조(연보)를 전달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바울의 연보에 대한 말씀입니다.

 

성도를 위하는 연보 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 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내가 이를 때에 너희가 인정한 사람에게 편지를 주어 너희의 은혜를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가게 하리니, 만일 나도 가는 것이 합당하면 그들이 나와 함께 가리라. 내가 마게도냐를 지날 터이니, 마게도냐를 지난 후에 너희에게 가서 (고전 16:1~5)

 

예루살렘에 보내는 연보(부조, 구호금, 구제금)를 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는데, 이 말씀을 근거로 초대교회가 매주 첫날(일요일)에 예배를 드렸고, 그때 돈(헌금이든, 연보든)을 정기적으로 냈으므로 오늘날 교회도 그런 의무가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그리 설득력이 있는 주장은 아닙니다.(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기회가 되면 하겠슴)

 

이 말씀에서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중심의미는 연보를 수입에 따라 미리 미리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관련된 다른 말씀들과 대조해 살펴볼 때, 이 말씀은 구제금을 형편에 따라 하고, 급하게 또는 억지스럽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미리 준비하여야 자발적인 것이 되며 억지로 하거나 강요에 의한 것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입니다. 이 방법은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에도 명하였습니다.


마게도냐 교회를 방문한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연보 열심에 대해 자랑합니다. 그러자 마게도냐 교회들도 시련과 심한 가난 속에 있었음에도 바울에게 예루살렘 교회를 돕겠다고 간절히 요청하여 자원함으로 거액의 연보를 거두었고 디도를 통해 예루살렘 교회에 보냅니다.

 

그런데, 바울이 떠나왔던 일년 전에 연보에 열심이던 고린도 교회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연보 준비를 소홀하게 되었는데, 이를 알게 된 바울이 마게도냐에서 있었던 연보에 대해 말하며 고린도교회를 권면합니다. (계속됩니다: http://bitly.kr/of59  )

 

by 분당북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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